간단한 아내 생일상 레시피(미역국, 돼지갈비)
4월은 아내 생일인데 매번 말로 때우기도 그렇고 내 나름대로 나랑 같이 살아준 은혜에 보답해야겠다 하는 마음으로 생일 전날 장을 봤다.
우선 메뉴는 미역국과 돼지갈비. 원래는 고구마 또띠야하고 한가지(기억 안남; 시간이 많이 흘렀네)를 준비하려고 했으나 새벽에 일어나 2가지 메뉴도 힘들다는 것을 깨닫고는 출근 전에 할 수 있는 만큼만 준비하기로 했다. 꿈은 원대했으나 결과는 초라함;
참고로, 새벽 5시 반에 일어나서 2시간 내에 완료가 가능한 메뉴임. 단축을 위해 전날 미역을 불려놓거나 갈비 핏물 빼놓는 사전준비 요함.
1. 30분 정도 찬물에 핏물을 뺀 돼지갈비 2근(1,200g ~ 두 딸까지 고려)을 준비한다.

2. 버섯, 감자, 당근, 양파, 파를 '내 얼굴이다' 생각하고 예쁘게 돌려 깎아준다. 재료의 손실은 많으나 사진 상으로 예쁘다(그러나 조리 이후에 별반 차이가 없다).



가능한 노출하지 않으려 했으나 시중에 구할 수 있는 돼지갈비 양념을 준비했다. 실패를 예방하기 위한 필수 방책이다.
돼지갈비 양념에 갈비를 30분 정도 재운다.

간이 벤 돼지갈비를 웍에 담고 미리 준비한 양념을 올린다. 양파와 파는 채수가 나오기 때문에 바닥에 미리 깔아두는 것이 더 좋다(나는 위에만 올려서 살짝 태웠다).


사진 상으로는 이게 좋지만 사실 야채는 고기 밑으로^^*



갈비와 야채가 충분히 익을 수 있도록 뚜껑을 덮고 졸여준다(강불 10분, 약불 20분 정도).
그 전에 미역을 불려야 한다. 미역은 마른 상태에서는 부피가 작지만 불기 시작하면 엄청 그 부피가 늘어난다. 그래서 처음에 양을 잘 정해야 하는데 나는 반주먹(?)정도 양을 정했다.


평소에 호주산 소고기만 먹던 내가 한우 양지를 준비했다. 이 정도면 생일 선물 맞다.


한우 양지를 냄비에 넣고 참기름 약간 두른 뒤 살짝 볶는다(3분). 불린 미역을 같이 넣고 볶는다.




맛술과 간장을 한 큰술 정도 넣고 볶다가 물을 부어준다(양을 제대로 설명할 수 없음; 그냥 적당히).

이렇게 푸욱 끓이고 중간에 간을 보면서 소금간을 하면 되는데 나는 다행히 얼추 간이 맞았다. 다행^^*

자, 이렇게 2시간 동안 만든 아내 생일상이 이렇게 초라하다는 것에 다소 눈물이 맺히지만 내 나름의 생일 축하를 했다는 소기의 목적은 달성할 수 있었다.
역시나, 생일은 생일상보다 선물이 중요하다는 좋은 교훈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