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코디언 언니, 이름 모를 꽃('20.06.27)
2020년 6월 27일 토요일 날씨 맑음
오늘은 날씨가 좋아 집 근처 공원에서 놀기 위해 간식이랑 주스를 잔뜩 챙겨서 집을 나섰는데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놀겠다고 하여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노는 동안 잠시 짬이 생겼다. 분수대와 작은 시내에서 놀기도 했는데 원래는 들어가면 안되지만 잠시만 들어가고 금방 나오기로 약속했다.
어찌나 신나고 즐거워 하는지, 어디서 저렇게 에너지가 넘치는지 항상 신기할 뿐이다.
요들을 배우는 첫째는 요즘 코로나 때문에 연습을 하지 못하는 터라 악기들이 잠자고 있었는데 아코디언을 꺼내더니 기본 음계를 선보였다. 작은 체구로 천천히 음계를 짚어 가는 모습이 너무 예뻤다. 막내도 소리가 재미있는지 옆에서 같이 듣고 만져보기도 하면서 아코디언 가방에 앉아 관객 역할이 되어주었다.
그림도구 : 연필, 프리즈마컬러 유성 색연필(VERITHIN)
야외에서 그리는 그림은 집에서 그릴 때와 사뭇 느낌이 다르다. 새 소리도 듣고 솔솔 부는 바람도 맞으며 미리 찍어둔 사진을 보며 조금씩 그려나가기 시작했다. 연필로 간단히 스케치를 하고 색연필로 힘주어 면을 채우는 느낌은 언제나 좋다. 화단 옆에 다 그린 그림을 놓고 사진 찍어보았다.
집 앞 화단에 핀 작고 진한 분홍색의 꽃이 있어 이름을 알고 싶었는데 스마트 카메라로 찍어보아도 엉뚱한 이름만 나와서 포기했다. 색감이 너무 예쁘고 잎사귀에 윤기가 흐르는데 무척 마음에 들어서 그려보기로 했다.
그림도구 : 연필, 프리즈마컬러 유성 색연필(VERITHIN)
연필로 밑그림을 그리고 유사한 색의 색연필로 스케치하면서 면을 채워나가는 식으로 그렸다. 그림을 그릴 때는 어쩔 수 없이 많이 관찰할 수 밖에 없는데 어쩜 이렇게 예쁘고 아름다운 모양이 만들어졌을까. 신을 믿지만 분명 신이 있음을 다시금 깨닫는다.
누군가가 곱게 닦아놓은 것처럼 잎사귀가 반들반들 윤기가 난다. 자연은 신기하기만 하다.
간만에 분수에서 물이 나와서 아이들이 무척 신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