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와 어린이집 가는 길('20.10.28)
2020년 10월 28일 수요일 날씨 쌀쌀해짐
통근버스를 타고 아빠와 어린이집에 등원하는 막내는 이른 아침에도 씩씩하게 일어나는데 무척 기특하다.
가끔은 어린이집 가기 싫다며 투정을 부리거나 아빠 등에 엎혀가기도 하는데 어찌됐든 같이 회사에 가는 길은 언제나 즐겁다. 오늘은 많이 피곤했는지 통근버스에 타자 마자 잠이 들었다. 잠든 모습이 예뻐서 그림으로 옮겨보았다.
연필로 스케치한 위에 수채화로 채색했다. 티셔츠의 세밀한 선은 검은색 피그먼트라이너로 그려주었다. 좀더 재미있게 그리기 위해 머래색은 연두색과 녹색으로, 눈썹은 연보라로 칠했다. 티셔츠에 쓰여진 단어처럼 'Lovely Girl'이다.
버스 의자 뒤에 그려진 새와 구름 모양이 평온하게 잠든 막내의 마음을 표현한 것 같아 재미있다.
그림도구 : 연필, 수채용 고체물감 12색(윈저앤뉴튼), 피그먼트라이너
마스크를 쓰고 있는 얼굴은 상상으로 표현해보았다. 코로나가 아이들의 예쁜 얼굴까지 빼앗아 간 것 같아 얄밉다.
잠든 라임이를 보다가 나도 하릴없이 앉아있던 차에 막내가 신은 양말과 귀여운 발이 눈에 들어와서 사진을 찍고 그림으로 옮겨보았다. 그 작던 발이 이렇게 자란 것도 신기하고 아빠랑 손잡고 출근하는 것도 참 신기한 일이다.
연필로 스케치하고 문구점에서 저렴하게 구입한 TOYO 캘리그래피펜으로 타이즈의 검은색과 신발의 분홍색을 칠했다. 나머지는 프리즈마컬러 유성색연필로 채색했다.
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이렇게 매일 막내와 등원하면 좋겠다. 다들 아침에 등원시키기가 힘들지 않느냐고 걱정하는데 이게 회사다니는 나만의 즐거움이자 보람이다^^.
그림도구 : 연필, TOYO 캘리그래피펜, 프리즈마컬러 색연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