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13일
오늘은 아내가 일이 있어 재인이와 오전을 같이 보내기로 한 날이다.
오전 반차를 내고 막내를 어린이집에 보낸 뒤에 커피숍에 자리를 잡았다. 코로나 때문에 등교하지 못하고 온라인 수업을 해야하는데 오늘은 엄마 대신 아빠와 시간을 보내야 했다.
아빠와 같이 시간 보내는 것에 항상 신나 하는 재인이는 오늘을 기다렸는지 젠가까지 챙겨와서 온라인 학습 쉬는 시간에 같이 놀이를 했다. 재인이와 온라인 학습을 하는 동안에는 나도 그림 도구를 꺼내고 그림을 그렸다. 간만에 갖는 여유로움에 나도 마음이 편한 시간이었다.
재인이가 좋아하는 샌드위치와 주스를 시켜 나누어 먹으면서 수다를 떠는 시간이 무척 재미있었다. 시간이 왜이리 빨리 가는지; 재인이가 자라서도 이렇게 함께 수다를 떨 수 있으면 좋겠다.
컨투어 드로잉을 해보고 싶었는데 뜻대로 잘 안되어 평소처럼 수채화로 그렸다. 연필 스케치 위에 연하게 수채화 물감으로 음영만 표현한 뒤 하이텍 수성펜으로 라인을 따라그렸다. 당시의 즐거운 표정이 잘 표현되지 못해 아쉽다.
그림도구 : 연필, 수채용 고체물감 12색(윈저앤뉴튼), 하이텍C 수성펜
카페 옆 분식집에서 레이디버그를 보며 김밥을 먹고 지하철로 학원까지 배웅해준 뒤에 나는 출근을 했다. 역시 반나절은 너무 짧다. 코로나 때문에 여러 제약이 있지만 그 덕분에 재인이와 온라인 수업을 같이 듣고 쉬는 시간을 친구처럼 같이 놀 수 있었다. 아이러니하게 코로나 덕을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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