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쿨하고 와일드한 백일몽 | 무라카미 하루키 과거 ‘상실의 시대’를 출간한 무라카미 하루키의 인기가 치솟던 시절 미디어에서는 하루키의 칭찬 일색이었다. 전 세계적으로 이슈였으니 대학 초년생의 내 주변에서도 무라카미 소설을 읽는 사람들은 “나는 진보적인 사람이야”, “나는 트렌드를 아는 사람이야” 하고 느끼는 것 같았다. 순전히 내 착각이겠지만. ‘상실의 시대’의 열기가 다소 식을 즈음 그때서야 처음 무라카미 소설을 집어 들었다. ‘상실의 시대’에서 청춘의 자유분방함과 주변 인물들의 잇단 죽음으로 주인공 와타나베가 괴로움을 겪는 내용 전개는 나에게 적지 않게 거부감이 있었다. 그것은 단순히 ‘자살’이라는 소재에서라기보다 어렸을 적부터 의기소침하고 우울해했던 나의 과거와 유사한 기분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한 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웠던 나의 어린 시절은 .. 이전 1 다음